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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유연근무제 도입에 필요한 두 가지 인프라

2020-04-07

Author | 신승원

CEO, Founder of Shiftee

“유연근무 메가트렌드...신뢰의 인프라 심는 역할 중요”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일터혁신의 하나로 유연근무제 도입을 장려해왔다.
2018년 7월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산업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근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터라 가까이에서 이들 기업의 노력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호텔리조트 업계의 한 고객사는 1천명이 넘는 임직원을 사무직과 현장직으로 나눠 사무직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현장직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인원의 근무 일정 편성은 꽤 까다로운 일임에도 우리 솔루션을 통해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며 운용해나가고 있다. 완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 집중 근로시간 설정 등의 시간적 제약 없이 완전한 자율권으로 오전, 오후, 야간, 휴일 관계없이 선택적으로 자신의 근로시간을 정해 근무한다. IT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운영이다.

올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며 유연근무제 도입에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른 이유로 유연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면서 재택근무를 경험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원격근무를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 부족으로 재택근무 도입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상회의, 원격접속, 업무관리, 협업 툴 그리고 근태관리까지 많은 원격근무 솔루션들이 무료 지원을 결정하면서 원격 근무 솔루션을 활용한 원격근무 경험이 쌓이고 있다. 각 솔루션들 역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혹은 가이드라인 등을 기업들에게 제공해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물리적인 인프라 외에도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노사 간 신뢰의 인프라다. 2017년 고용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 ‘적합한 직무가 없어서’ 41.2%, ‘현재 제도로 충분해서’ 25.5%, ‘직원 근태, 근무 평정 등 노무관리 어려움’ 11.9% 순이었다. 앞의 두 이유가 업종의 특성에 기인한 문제라면 세 번째 이유는 노사 간의 신뢰의 문제다.

여전히 '직원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하는 관리자들이 많이 있다. 사실 회사나 관리자 입장에서는 근로시간 혹은 근로장소가 유연해지면서 업무에 차질이 있거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유연근무를 도입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업무 보고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유연근무를 도입함으로써 신뢰 비용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에 출근하던, 외근 중이던, 재택근무를 하던 정확한 근태관리가 가능하다면 노사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투명하게 각자의 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이 공유된다면 서로를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근로계획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유연근무제 정착과 비대면 협업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태관리 솔루션은 주 52시간제로 시작해 코로나19 정국으로 가속화된 국내 유연근무 메가트렌드에서 신뢰의 인프라를 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우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개하고 있다. 부디 이번 기회를 통해 유연근무제를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와 신뢰의 인프라 모두가 갖춰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분기점에 있는 국내 근로환경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프티로 투명한 근로환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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