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3
최근 기업들은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가지 사내 제도와 근무 제도 개편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연차를 여러번 쪼개서 사용할 수 있는 반반차 또는 반반반차 등 시간 단위 연차를 허용해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반차 제도의 의미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하루 연차 사용이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반차 휴가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근로자가 개인 업무와 회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4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반차라고 한다면, 최근에는 반차를 한 번 더 반으로 쪼개서 사용하는 ‘반반차’를 도입하는 기업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반차 휴가는 연차유급휴가를 2시간 단위로 쪼개 개인 휴가를 좀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개인 연차 0.25일씩 4번 사용하면 하루 연차가 소진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반반차는 오전에 병원 진료 후 출근, 갑자기 아이가 아플때 등 반차 사용이 애매해 1-2시간 정도 일찍 퇴근이 필요한 경우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반차는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MZ 세대에게 특히 만족도 높은 사내 복지제도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차/반반차는 근로법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근로기준법에 연차유급휴가는 1일 단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연차를 나눠서 사용하는 반차/반반차를 사용하려면 회사와 근로자 간에 합의하여 취업규칙 또는 단체협약 등에 명시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60조에 따르면, 사용자는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가 1년 미만으로 근무를 했거나, 80% 미만 출근을 했더라도 1개월 만근 시 매월 1일의 유급휴가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것이 법적 공식 명칭인 ‘연차유급휴가’로 대부분 알고 있는 ‘연차’입니다. 연차 사용에 있어 근로자가 연차 사용 시기를 지정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 제60조 5항에 ‘근로자가 청구하는 시기에 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근로자가 원하는 휴가 시기를 지정해 회사에 알리고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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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에서는 일찍이 반반차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발생 후 재택근무를 2-3년 시행해 오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직장을 선택하는 이유 중 유연한 근무환경을 강조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반반차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반차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근로자들의 유연한 연차 소진을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근로자나 저녁시간대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반반차를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개인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반반차를 사용하면, 근로자는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연차 촉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반반차 제도 운영에 가장 어려운 점은 근태관리일 수 있는데요. 출퇴근, 휴가 관리, 결재 등 전산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은 반반차 제도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근태를 관리하는 기업은 출퇴근 기록이 누락되거나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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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는 노사 협의를 통해 1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1시간 단위 연차휴가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계에서도 반반차를 쪼개 1시간 단위의 연차(반반반차)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플랫폼 제주페이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사내 복지 중 하나로 1시간 단위 연차를 적극 활용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기업 컬쳐히어로는 30분 단위 연차도 허용해 출근시간을 9:00, 9:30, 10:00 나눠서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연차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근로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개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유연한 근무 환경을 회사에 잘 구축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