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전, 국내외 운영 사례 및 점검 체크리스트 알아보기
2025-10-13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실무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근로시간이나 근로일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법적 요건, 인력 운영, 근태관리 등 세부적인 준비가 뒤따라야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 4.5일제가 무엇인지, 국내외 도입 사례는 어떤지 살펴보고, 제도 도입 시 실무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주 4.5일제’란?
주 4.5일제란 현재 근무 방식인 주 5일제를 기준으로 근무일을 4.5일로 단축하는 제도로, 격주로 5일 근무와 4일 근무를 병행하거나, 매주 특정 요일(주로 금요일)을 반일 근무로 운영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주 4.5일제의 주요 목적은 근로자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높여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함께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아직 법적 의무 제도는 아니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하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민간기업과 지방 공공기관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 주 4.5일제와 주 4일제의 차이점
주 4.5일제와 주 4일제는 모두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근로자의 워라밸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 4.5일제는 법적 근로시간인 주 40시간 기준을 유지하면서 근무일을 재배치하는 ‘유연근무제’ 성격이 강한 반면, 주 4일제는 총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는 ‘제도 개혁’ 성격을 갖고 있어 법적 개편이 필요한 것이 차이점입니다.💡 관련 아티클 함께 확인하기
- 주 4.5일제 근무란? 4.5일제 근무 시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알아보기
- 주 4.5일제 도입?… 기업 HR 시프티로 대응한다
주 4.5일제 운영 방식
최근 주 4.5일제 도입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다양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세 가지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격주 4일 근무제
격주 4일 근무제는 한 주는 4일, 다음 주는 5일 근무하는 방식으로, 격주로 주 4일제와 주 5일제를 번갈아 운영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주 4일제 근무 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하고, 금요일부터 3일간 주말 연휴를 보낼 수 있습니다.
특정 요일 반일 근무제 또는 금요일 반일제
특정 요일 반일 근무제는 매주 특정 요일을 반일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가장 흔한 형태가 금요일 반일제입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정상 근무를 하고,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를 마친 뒤 오후부터 주말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유지하면서 체감되는 휴식 효과가 커, 일부 대기업과 IT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주 35시간 근무
주 35시간 근무제는 기존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줄여 주 35시간만 근무하도록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하거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시간, 금요일은 3시간만 근무하는 형태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근무일수는 유지하면서 근로시간만 단축하기 때문에 대면 근로가 많은 사업장에서 활용하기 용이합니다. 다만 현행 근로기준법의 법정근로시간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휴게시간 규정인 4시간 이상, 8시간 이상 근무 시 휴게시간 적용도 고려해야 하므로 제도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주 4.5일제 도입 사례
국내에서도 이미 다수의 기업이 주 4.5일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IT 업계를 중심으로 유연근무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몇 년 전부터 주 4.5일제 또는 주 4일제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영국, 아이슬란드, 일본 등 워라밸을 중시하는 선진국들이 몇 년 전부터 주 4일제 근무를 시범 운영 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국내 사례
-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경기도는 2027년까지 주 4.5일제를 포함한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는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맞춤 노무 컨설팅은 물론 근태관리 솔루션 구축 지원 장려금 등을 지원해 제도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
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는 매월 두 차례 금요일 오전 근무만 시행하는 ‘토탈 헬스 데이(Total Health Day)’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요일 오후 일정이 있을 경우 다른 날로 조정해 주 4.5일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 2회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 제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SK텔레콤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를 도입해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한 주 4.5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제도 도입 시 임금 변동 없이 2주 80시간 근무 기준을 맞추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국내 대표적인 격주형 주 4.5일제 기업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
-
아이슬란드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대표 해외 사례로 꼽히는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부문 근로자를 대상으로 임금 삭감 없이 주 40시간을 35~36시간으로 줄여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근로자의 번아웃이 감소하고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생산성도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되면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
영국
영국은 2022년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 없는 주 36시간 근로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기업의 근로자는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줄고, 워라밸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생산성도 유지되거나 일부 향상되어 실험에 참여한 기업의 상당수가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지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관련 아티클 함께 확인하기 : 주 4일 근무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기
성공적인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3가지 체크리스트
1. 법적, 제도적 요건 점검
주 4.5일제는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시간이 단축됐다고 하여도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휴수당과 휴게시간은 물론, 연장, 휴일, 야간근로 수당 등 시간 외 근무에 대한 수당도 법적 근거에 따라 동일하게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근무일과 근로시간이 달라지는 만큼 노사 간 사전 합의와 취업규칙 개정 등 법적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2. 필수 인력 운영 및 배치 계획
호텔, 백화점, 리조트, 병원 등 상시 사업장 운영이 필요한 업종은 별도의 근무 스케줄을 설계하고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시범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파악 및 반영해야 실제 현장에서 혼선을 줄이고, 동일한 수준의 생산성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
주 4.5일제를 운영하면 출퇴근 기록, 연장근로 관리 및 수당 산정, 휴가 관리 등 근태 관리가 훨씬 복잡해집니다. 근로자 근태를 수기 관리나 엑셀 방식으로 하면 오류가 잦고 노사 간 신뢰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 근태관리 솔루션 구축은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핵심 조건이며, 경기도가 주 4.5일제 참여 기업에 근태관리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관련 아티클 함께 확인하기
- 주 4.5일제, 주 4일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등 노동법 관련 이슈 총정리
- 인사담당자를 위한 주 4일제 도입 시 연차휴가 관리 방법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무시간 단축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조직 문화를 바꾸는 제도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검토, 부서별 업무 공백 최소화, 신뢰할 수 있는 근태관리 체계 구축 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업장에 적합한 주 4.5일제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준비 사항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당 콘텐츠를 인용할 시에는 저작권법에 따라 출처를 반드시 명시하시기 바랍니다.
